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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의지' 안꺾은 마크롱, 새 총리에 측근 르코르뉘…반정부 시위 10만명 운집

마크롱, 새 총리에 르코르뉘 임명

바이루 총리 불신임·사퇴 하루만

野 "또 측근" 마크롱 탄핵안 발의

12일 신용등급 재평가 강등 우려

佛전역 10만명 예상 반정부 시위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서부 도시 캉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교량을 봉쇄하기 위해 물건을 불태우고 있다./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39)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불신임으로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엘리제궁은 9일(현지 시간) “대통령이 새 총리에게 국회 정치 세력들과 협의해 국가 예산을 통과시키고 향후 결정에 필수적인 합의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과거 우파 공화당(LR)에 속했다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입각하면서 집권 여당 르네상스로 당을 옮겼다.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 재임에 성공한 후에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돼 3년 넘게 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의회 불신임을 받아 붕괴했을 때도 후임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극우 국민연합(RN)과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LFI와 녹색당·공산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하원에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마크롱 2기 정부 들어 5번째 총리가 된 르코르뉘의 당면 과제는 내년도 예산안이다. 급증하는 공공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긴축 예산이 번번이 야당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다시 재정 계획을 작성해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12일에는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현재 AA- 등급이 하향되면 프랑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해 재정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올해 초 3조 300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14%에 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총리로 임명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AFP연합뉴스


한편 총리 이임식이 열리는 10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모든 것을 봉쇄하라(Bloquons Tout)’라는 구호 하에 진행되는 국가 마비 운동으로 18일 여러 노조 주도 하에 예정된 대규모 시위의 전초전 성격이다. 당국은 시위에 약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만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학교 수업이 중단되고 지역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며 항공편 지연과 일부 취소가 예상된다. 프랑스24는 “파리 진입로와 주요 도시의 순환도로, 고속도로 봉쇄 시도도 예정돼 있다”며 “당국이 정유 시설 같은 핵심 요충지를 특별 감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게 된 바이루 총리가 7월 내년도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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