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특허·논문·인력 등 인공지능(AI) 경쟁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서는 한참 뒤처진 수준이어서 범국가적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0일 발표한 ‘국내기업 AI경쟁력 톱10’ 평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개 부문에서 6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네이버가 162.9점으로 2위, LG(003550)가 155.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크래프톤(259960)(42.5점), KT(030200)(42.2점), 쿠팡(38.8점), 현대차(30.1점), 삼성SDS(28.8점), SK텔레콤(017670)(19.7점), 스트라드비전(19.2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CEO 스코어는 △기술력(특허 피인용) △특허 활동(특허 등록 수) △학술 활동(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 △연구 영향력(논문 인용 수) △AI 기술 인력 △AI 전공 인력 등 총 6개 부문에서 기업별 경쟁력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AI 관련 특허와 논문 실적 상위 191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특허 등록 1079건, 특허 피인용 1347회, 논문 등재 59건, 논문 인용 315회, AI 기술 인력 5만 872명, AI 전공 인력 2만 8058명 등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논문 등재(25건)와 인용(247회) 등 학술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AI 연구 역량을 증명했고, LG는 특허(등록 400건, 피인용 529회)와 논문(19건) 부문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글로벌 빅테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로 비교한 결과 알파벳이 820건으로 1위였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414건). 메타(385건), 아마존(273건) 등 미국 빅테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바이트댄스(249건), 알리바바그룹(235건), 텐센트(210건), 화웨이(198건)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가 59건으로 12위에 그쳤고 네이버(25건)와 LG(19건)가 각각 30위와 40위를 기록했다. 3대 AI 학회 논문 인용 수로는 삼성전자(39위), 네이버(47위) 등 2곳만 5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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