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032830)이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한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운용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외신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그룹인 아크토스파트너스가 보유한 헤이핀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약 340억 유로(약 4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이핀은 유럽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 중 하나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7월 헤이핀 지분 일부를 사들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프랑스 악사그룹의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프라임(AXA IM Prime)’에 이어 세 번째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다만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들과 함께 공동 펀드를 구성해 해외 유망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헤이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저출산 고령화로 저성장에 접어든 국내 보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앞서 2021년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새빌스 IM 지분 25%를 취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SAS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년 만에 또다시 유럽계 PEF 운용사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해외투자처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해외투자를 보다 다변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대상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익처를 찾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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