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와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면서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석방은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장관과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며 이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루비오 장관과 조 장관이 이날 석방돼 귀국하기로 했다가 지연된 한국인 근로자 300명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역사적인 양자 회담에 이어 오늘 조 장관과 만났다”며 “루비오 장관과 조 장관은 70년 이상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걸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지속되는 강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또 두 장관이 인·태 지역에서의 억지력 강화, 공평한 방위·분담 확대, 조선과 다른 전략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에 따른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협력 증진 등 미래 지향적 의제를 통해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한미 양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초래하는 불안정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7월31일과 8월22일 루비오 장관을 워싱턴DC에서 각각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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