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 국민 구금 사태로 인해 현지 투자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급증한 데 대해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구금 사태로 인한 대미 투자 계획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장기, 영구 취업한 것도 아니고 시설·장비·공장을 설립하는 데 기술자가 있어야 할 거 아니냐”며 “이게 안 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게 (미국 당국이) 온갖 불이익을 주거나 어려워질텐데 ‘이걸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가 협의한 3500억 달러 투자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기자가) 그냥 지나간 얘기로 물어본 것 같다”며 “일단 넘어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미 간 협력 문제에 영향을 받아서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라면, 아직 (투자 계획을 변경한다든지)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대미투자와 관련된 비자 발급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자’ 등 협상을 하고 있다”며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다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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