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015860)가 자회사 일진전기(103590) 주식을 담보로 1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교환 대상은 일진전기 주식이며, 미래에셋증권이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11일 일진홀딩스는 보유 중인 일진전기 주식 1000억 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시가 대비 10%가량 할증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이 1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도 투자를 결정한 것은 향후 일진전기 주가가 이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세부적인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 100억 원 △채무상환자금 200억 원 △기타자금 700억 원 등으로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일진전기의 시가총액은 1조 8502억 원으로, 이번 EB 발행 규모는 전체 지분의 약 5% 수준이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어, EB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더라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진홀딩스는 지분 유동화 방식으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대신 EB 발행을 선택했다. 블록딜의 경우 시가보다 약 10%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환사채 발행일은 다음달 20일이다. 교환 청구기간인 다음달 27일부터 2030년 9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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