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에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모든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때 미국도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단행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사들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협상 지위와 협상력을 크게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32개의 나토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는 국가는 튀르키예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제재도 강조했다. 그는 "나토 전체가 중국에 대해 50∼100%의 관세를 부과하면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 나아가 장악력도 갖고 있는데 강력한 관세가 그 장악력을 깨뜨릴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취임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장기화하자 서방 동맹국들에게 대러 제재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EU에 연료를 팔아 1년에 11억 유로(약 1조8000억 원)를 벌었다"고 주장하며 EU가 러시아 원유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에 100%의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12일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 측은 중국과 인도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종용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