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11년 만에 출전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에 세트 점수 1대3(22대25 25대23 21대25 18대25)으로 졌다.
한국은 앞서 14일 치른 첫 경기에서 프랑스(세계 4위)에 0대3으로 완패한데 이어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남은 핀란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조 상위 2팀이 16강에 오른다. 핀란드(세계 20위)와 1차전에서 3대2 승리를 따냈던 아르헨티나는 2연승 행진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18일 핀란드와 마지막 3차전에 나선다.
세계 랭킹 27위인 한국은 2023년 남미선수권에서 59년 만에 우승한 세계 9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초반 공방을 벌였지만 높이와 힘에서 모두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허수봉(17점)과 임동혁(15점)이 32점을 합작하며 분전했고, 아르헨티나에선 공격 쌍두마차로 나선 파블로 쿠카르체프(20점)와 비센틴(18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19대17로 앞서며 세트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아르헨티나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22대22 동점을 허용한 뒤 3연속 실점해 세트를 잃었다. 이어진 2세트는 따냈지만 3세트에도 17대17까지 동점 행진을 이어가다 뒷심 부족으로 세트를 내줬다. 반전을 노렸던 4세트에선 16대19에서 연속 5점을 내주는 등 세트 점수 3대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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