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가 내년 1월에 새로 탄생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합병안이 16일 각 사의 임시 주주총회를 나란히 통과하면서다. 합병 회사인 HD건설기계는 양 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매출 15조 원 규모로 5년 내 글로벌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경기도 분당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인천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각각 임시 주총을 열고 합병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병 안건에 대한 참석 주주의 찬성률은 99.91%, 99.24%를 각각 기록했다. 합병 법인의 사명은 HD건설기계로 확정됐다.
양 사는 다음 달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HD건설기계로 공식 출범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앞서 7월 합병을 공식화한 바 있다. HD현대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시장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21위)와 HD현대건설기계(25위)가 통합된 합병 법인은 점유율 기준 12~13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 10위권 수준인 매출 14조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건설기계는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지배구조는 ‘HD현대(지주사)→HD현대사이트솔루션(중간지주사)→HD건설기계’로 간소화된다.
HD건설기계는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고 지역별로 생산 체계를 전문화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한편 양 사가 각각 운영해온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은 별개 브랜드로 유지할 계획이다. HD현대 건설기계 관계자는 “국가 대표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한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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