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효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크게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 시간) 8월 미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 7월보다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크게 웃돈 수치다. 미국의 수입 물가는 7월에도 전월보다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바 있다.
8월에는 특히 비(非)연료 수입품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라 올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료 수입품 가격은 7월 2.5% 급등했다가 8월 들어 0.8% 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연료 수입품 가격 하락이 비연료 수입품 가격 상승을 모두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물가 통계에서 관세는 제외된다. 이는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을 외국 수출업체가 흡수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외국 기업이 관세 비용을 흡수하면서 미국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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