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약 46만 명을 보유한 대만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낯선 남성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의 가해자가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7일 지난 15일 오전 5시 20분께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20대 중국인 남성 A씨가 대만 여성 유튜버 B씨 등 일행 2명을 폭행한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임의 동행한 뒤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B씨는 이달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대 거리에서 낯선 남성 2명에게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두 명의 남성이 있었다"며 "한 남성이 친구에게 계속 손대고 어깨동무하고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초 가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 폭행을 가한 이는 중국 국적 남성이었다.
A씨 일행들은 B씨와 친구에게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접근하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친구를) 만지지 말라고 하자 남성이 제게 손가락 욕설을 했다. 저도 욕으로 맞받아쳤더니 남성이 제 뺨을 때리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CC(폐쇄회로)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B씨의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비판했다.
사건 이후 B씨의 SNS에는 “나도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대만 여성들의 경험담이 잇따랐다. 일부는 한국인 남성들이 집요하게 추근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며 “홍대에 갈 친구들은 얼굴을 기억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분노를 드러냈다. 온라인상에서는 “우리나라에 온 손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창피하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사건 관련자들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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