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은(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은이 역사상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16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42.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연초 이후 상승률은 금(29%)이나 비트코인(22%)보다 높은 33%에 달했다. 이와 관련 황선경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과 유사한 투자 특성을 지닌 은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금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실버바를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16일 기준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56억 960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판매액(7억 9981만원)보다 7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금융 상품 '실버리슈'를 판매하는 신한은행은 16일 기준 2만 218좌를 기록하며 2만좌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1만 6557좌에서 1년 새 3661좌가 늘어난 것이다. 잔액은 434억원에서 847억원으로 95% 뛰었다.
현재 금 대비 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금은비는 약 1대 90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글로벌 금융그룹은 은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4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1년 내 온스당 43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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