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숲이 미디어 아트로 물드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성남문화재단은 2025 성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19~21일 매일 저녁 7시 30분 성남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숲 미디어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 동화(動花)’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가을밤 숲을 물들이는 공연은 KAIST 아트앤테크놀로지 센터장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이 총감독을 맡았다. 앞서 이진준은 우주 안테나에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 인간 내면의 감성적 우주를 들여다보는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을 선보인 바 있다.
동화 ‘별이 된 거인’을 모티프로 한 이번 무대는 하늘을 지키던 거인이 눈빛을 잃은 도시 사람들에게 별빛을 나눠주다 결국 거인 스스로 별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와 희망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세계 최초로 200m 길이의 초대형 프로젝션 매핑(입체적 공간에 영상을 정밀히 투사하는 기법)을 통해 도시와 자연, 기술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몰입형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 초고해상 프로젝션 16개, 고출력 레이저, 스모그 등 다채로운 특수효과 장치가 활용됐다. 또 3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 AI 음성 합성, VR 시뮬레이션 등 첨단 기술도 적용했다. 기술을 넘어 시민들의 참여가 공연을 완성한다. 65명의 오케스트라, AI 에이전트와 함께한 시민 합창단 1000명의 목소리, 추억의 영화음악이 공간 입체 음향으로 공원을 감싼다. 거인의 목소리와 도시에서 채집된 빛과 소리 등 자연의 소리 등도 함께 하며 관람객들에 현실 공간에 있지만 가상의 판타지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진준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미디어아트를 넘어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다감각적 경계 공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미디어 진경(眞景) 파노라마 속에서 관객이 걷고 숨 쉬는 모든 행위가 하나의 서사가 되는 특별한 체험에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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