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가 올해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 됐다.
두 배우는 지난 17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 '프로젝트Y'(감독 이환)의 주연으로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이들이 출연한 '프로젝트 Y'는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화영'(2018) '어른들은 몰라요'(2021) 이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레드카펫에서는 한소희 전종서의 극과 극 드레스가 주목받았다. 한소희는 노출이 없는 루즈 핏의 새틴 롱 드레스를 착용했고, 이는 그가 착용한 화려한 주얼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 패션으로도 주목받았다. 반면 전종서는 벌어진 어깨와 골반 라인이 드러나는, 볼륨감 넘치는 몸매가 돋보이는 머메이드 롱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절제된 드레스로 미모를 부각한 한소희와 과감한 노출을 선보인 전종서의 상반된 레드카펫 위 패션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레드카펫에서도 등장부터 맞잡은 두 손을 놓지 않는 등 영화를 통해 쌓은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 배우는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Y' 오픈 토크에 이환 감독을 비롯해 김성철, 정영주, 이재균, 유아 등과 함께 참석했다. 전종서는 또 골반을 강조한 홀터넥 원피스로 몸매를 과시했다.
이환 감독은 한소희, 전종서를 투톱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같이 작업하자고 요청한 이유는 두 분이 많은 대중에게 아이콘으로서도 유명하다"며 "그런 아이콘들이 나와 아주 밑바닥 현실과 정서를 괴물같이, 동물적으로 표현했을 때 충돌하게 되는 지점을 포착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소희도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극 중 캐릭터 미선에 대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전종서가 맡은 도경과 미선의 관계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깨부술 수 있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고 전해 두 배우의 호흡을 더욱 기대케 했다.
전종서 또한 "동갑내기 여성 투톱물 자체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걸 만나 깜짝 놀랐고 재밌게 읽었다,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글도 워낙 재밌더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캐릭터도 대본에 쓰인 게 재밌지만, 이걸 소희 배우와 함께하면 연기하면서 만들어 갈 수 있는 게 힘이 될 거라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성 누아르로서의 '프로젝트Y'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환 감독은 "여성 누아르라고 하면 추적추적한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누아르지만 펑키한 걸 많이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서사가 되게 도드라지고, 그러다 보니 누아르이긴 하지만 펑키하고 조금 네오리얼리즘이 강한 영화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으며, 상영작은 총 328편이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경쟁 부문에서 아시아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다섯 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 시상을 진행한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