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의 전통 수면 요법이 현지에서 ‘웰빙’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다이족은 볶은 약초로 온몸을 덮고 잠을 자는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해 왔다. ‘허브 수면 요법’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혈액순환을 돕고 다양한 질병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수 민족을 넘어 관광객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요법은 다이족 의학의 조상으로 불리는 락시다가 개발한 것으로, 13세기에 민족 사이에서 공식화됐다. 다이족은 본래 초기 관절염 치료를 위해 이 요법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브 수면 요법은 크게 차가운 방식과 뜨거운 방식으로 나뉜다. 차가운 방식은 알코올과 섞은 신선한 허브를 사용해 몸을 진정시키고 시원한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뜨거운 방식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약초가 달라진다. 이때 쓰이는 약초는 윈난성 열대우림에서 채취된다.
시솽반나 대의약 병원 대의약 제조센터 소장 조잉홍은 “한 번에 복용하는 대의약 약초의 총량이 7kg이 넘는 경우가 많으며, 윈난의 열대우림에서 채취한 특정 대의약 약초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약초는 잘게 썰어 물이나 알코올과 함께 볶아 향을 낸 뒤, 기름천으로 덮은 침대에 펴놓는다. 이후 특별한 약용 와인과 섞어 온도를 조절해 환자가 편안하게 누울 수 있도록 한다.
환자는 약초 위에 직접 눕고, 몸을 기름천으로 단단히 감싼 뒤 담요로 덮는다. 세션은 30~45분 정도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땀을 흘리게 된다.
다이족은 이 과정을 통해 땀구멍이 열리면서 체내의 습한 독소가 배출되고, 기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져 뼈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체력이 약해 강한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합한 요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경험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헤이룽장성 출신 은퇴자 쉬 씨는 시솽반나에서 두 달간 이 치료를 받으며 “따뜻한 허브 향이 온몸을 감싸 안았고 잠이 들었는데 완전히 상쾌한 기분으로 깨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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