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착공한 경기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이 1년 6개월 만에 완공돼 365일 날씨와 관계없이 라이더들에게 이륜차 전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해 배달의민족이 2030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약속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 중 ‘배달 전 과정의 안전과 건강’의 일환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배민라이더스쿨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지상 3층, 축구장 1개 크기 수준의 연 면적 8000㎡ 규모로 건설됐다. 전 층 모두 실내 공간으로 구성돼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배달노동자의 안전교육 의무화’에 발맞춰 안전한 배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2, 3층에 구성된 실습 교육장은 다양한 노면 조건과 기상 환경을 적용해 사고 예방 교육효과를 높였다. 실제 도로 환경처럼 신호등과 차선을 구성해 신호 위반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스프링클러와 배수시설 등을 갖춰 실내에서 빗길, 언덕, 미끄러운 노면 등을 라이더가 경험하고 안전 운행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암막 커튼과 조명 등을 활용해 야간 운전을 대비한 시인성 훈련도 진행한다.
실제 주행 실습 외에도 가상·증강현실(VR/AR)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마련했다. 수강생이 VR/AR 기기를 착용해 사고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사고 위험성을 인지해 방어운전의 필요성도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만 명씩 교육 이수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으로 외부 기관에 위탁교육 형태로 시작됐다. 2021년 5월 경기도 고양시에 교육 공간을 확보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22년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소재로 이전했다. 자체 교육을 도입한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이수자는 2만 2000여 명이다. 배민은 산재사고의 80% 이상은 배달 시작 후 6개월 이내 초보 라이더에게 발생하는 만큼 조작 미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집중 훈련이나, 도로 주행 기본 교육 등 신규 라이더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대비 2024년 교육 이수자의 재해율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재해율은 산재 보험 가입 라이더 수에서 산재 승인이 얼마나 났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교육 이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근무 일수, 이륜차 환경검사, 운전면허 정지 이상 처분 이력 없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상생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을 이수하면 배달서비스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받는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배달의민족은 2010년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난 15년간 서비스 성장과 더불어 성장의 핵심 파트너인 라이더들과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며 “이번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으로 더 많은 라이더가 안전한 배달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두가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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