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085660)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마티카바이오가 글로벌 기업과 잇따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만 수주 3건을 따내며 연간 목표 수주액인 200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티카바이오랩스는 구강건조증 치료제 개발 기업 사이알바이오와 바이오의약품 CDMO 계약을 맺었다. 마티카바이오랩스는 쇼그렌증후군 융복합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해 사이알바이오에 제공한다. 앞서 북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바이오)도 미국 유전제치료제 개발 기업 서지엄바이오사이언스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벡터 CDMO 계약을 맺었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마티카바이오랩스의 수주 성과를 포함하면 이달에만 벌써 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에 연간 목표 수주액인 200억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마티카바이오는 올 상반기 1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올리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 1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도 1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5억 원을 뛰어넘었다. 한국 법인인 마티카바이오랩스의 올 상반기 매출도 1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0억 원의 75% 이상 달성했다.
핵심 경쟁력은 미국 텍사스주에 구축한 CDMO 시설이다. 마티카바이오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생물보안법 리스크에서 비껴나 있다. 차바이오텍이 해당 분야에서 20년 넘게 쌓아온 전문성도 강점이다. CGT 개발을 위해서는 DNA, RNA 등 유전물질을 세포나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가 필요하다. 운반체로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이럴 벡터로, 마티카바이오는 현재 레트로바이러스(RV), 렌티바이러스(LV),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바이럴 벡터를 빠른 시간에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이에 빠른 시간에 고품질의 벡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생산효율도 높였다.
한미일 3국에 구축한 CGT 생산 네트워크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미국 마티카바이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분당차병원 GMP,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 등 5곳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일본에는 곧 생산 거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CDMO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사가 해당 국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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