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명절 풍경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되, 차례나 성묘 대신 '다세대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명절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여행 수요의 약 60%가 가족 및 단체 여행으로 나타났다. 연평균(35%)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라는 점에서,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는 기존의 가치는 남아있지만 그 방식이 집이 아닌 여행지로 옮겨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같은 기간 커플 여행 수요는 35%, '나홀로 여행'은 5%에 머물렀다.
올해 추석 연휴 여행 계획을 일찍 세운 이들은 장기 연휴를 활용해 장거리 여행을 많이 예약했다. 하지만 9월 초 예약 건들은 단거리 및 국내 여행이 많았다. 추석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짧은 비행이나 운전만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여행지가 다세대 가족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막바지 해외여행 검색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지난 8월 12일~25일, 9월 2일~15일을 비교한 결과 후쿠오카 검색량은 60%, 구마모토는 35% 늘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 호이안도 50% 증가했다. 홍콩(35%), 타이베이(15%)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서울(100%), 경상(75%), 부산(75%), 강원(40%)의 검색량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여행지는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휴양지가 중심을 이룬다. 일본 규슈 중앙에 위치한 구마모토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가족 친화적 매력을 동시에 지닌 곳이다. 구로카와 온천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캐릭터 '구마몬' 체험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여행지로 관심이 쏠렸다.
베트남 호이안 역시 따뜻한 날씨, 다양한 문화유산, 리조트형 휴양이 결합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풍과 온천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강원, 해안 산책과 리조트 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이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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