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건 현수막의 표현이 무례하다는 논란과 관련, 22일 사과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월성원자력본부의 한수원 지원사업 홍보 현수막에 대해 국민과 경주시민에게 사과했다.
전 직무대행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현수막은 한수원 지원사업을 알리고자 한 취지였으나,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경주시민 여러분께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모든 대외 활동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지역사회의 정서를 더욱더 살피고, 내부 검증과 의사결정 절차를 철저히 재점검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최근 경주 시내 10여곳에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많은 경주시민은 “무료 국수 제공은 시민을 모욕하는 표현”이라며 반발하자 한수원은 현수막을 철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민석 국무총리도 21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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