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3만원이요"…어릴 적부터 모은 손톱 전통 약재로 판 中여성, 무슨 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어릴 적부터 깎은 손톱을 모아 전통 약재로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여성은 손톱 1㎏당 150위안(한화 약 3만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전통중의학에서 약재로 쓰인다는 이유로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사람의 손톱을 ‘진퇴’라고 부르며, 체내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당나라 시대 명의 손사막이 저술한 의서 ‘천금요방’에는 어린이 복부 팽만증 치료에 손톱을 활용하는 처방이 기록돼 있다. 당시에는 부모가 자신의 손톱을 태워 재로 만든 뒤 이를 모유에 섞어 아이에게 먹이는 방식이 쓰였다.



전문가들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손톱이 병원에서 처방되었으나 비슷한 효능을 가진 다른 재료가 발견되면서 사용이 점차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인의 경우 1년에 자라는 손톱 양이 약 100g 정도에 불과해 대량 확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인후염 치료에 사용되는 중국 전통약 ‘후염환’의 성분 중 하나로 손톱이 포함되어 있는 사례가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았다. 전통의약 회사들은 학교나 마을에서 손톱을 수집한 뒤 철저히 세척·살균하고 열처리하여 가루로 만들어 약재로 활용한다고 한다.

손톱 외에도 중의학에서는 사람의 치아, 머리카락, 비듬 등도 약재로 기록돼 왔다. 명나라 의학자의 의서에는 빗에 쌓인 비듬을 쌀죽이나 술에 섞어 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손톱에는 오염물질이 많아 너무 더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제약 과정에서 충분히 정제했을 테니 안전하다”며 반박했다. 실제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이라크 키르쿠크대학 연구진이 18~25세 여성 110명을 대상으로 손톱 밑 세균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샘플 110건 중 78%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가장 흔한 세균은 대장균으로 전체의 40.6%를 차지했고, 표피포도상구균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긴 손톱 밑은 병원성 세균의 잠재적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손톱 관리와 위생 습관이 개인 건강과 공중보건 모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혹시 발톱도 팔지 않느냐”며 우려했으나 전문가들은 “모든 성분과 제품은 시장에 출시 전 철저히 검사를 거친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