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진호(39)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진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진호는 이날 오전 3시쯤 인천에서 양평군까지 약 100km에 달하는 거리를 운전하던 중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에서 붙잡혔다. 이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한다.
양평경찰서는 인천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받고 오전 3시 20분께 이진호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의 요구에 따라 경찰은 혈액을 통한 채혈 측정을 진행했고, 결과를 확인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불법 도박 사실을 인정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시 지인과 동료 연예인들에게서 수억 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고, 피해액 규모가 23억 원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가수 영탁, 방송인 이수근, 하성운 등이 채무 관계에 얽힌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특히 지민 측은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고, 영탁 측 역시 “2023년 7월 금전적 도움을 줬으나 9월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1986년생인 이진호는 2005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지만, 불법 도박 논란으로 JTBC '아는 형님'에서 3년 만에 하차한 뒤 자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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