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파견·하도급 근로자가 1년 만에 7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주요 건설사들의 고용 여력이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파견·하도급·용역 근로자가 포함된 ‘소속 외 근로자’는 9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 7000명 감소했다. 소속 외 근로자가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이다. 노동부는 장기간 건설업 불황 탓에 대기업이 파견·하도급 고용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소속 외 근로자 수는 올해 19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 5000명 감소했다.
2014년 도입된 고용형태공시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 구조를 개선하도록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공시 의무를 부여한 제도다. 전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와 간접 고용한 소속 외 근로자로 나눠 기업들의 고용 형태를 분석한다.
올해 공시 기업은 4176곳으로 전년보다 199곳 늘었다. 이들 기업은 근로자를 1년 전보다 6만 명 늘어난 581만 9000명 고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581만 9000명 가운데 소속 근로자는 486만 9000명으로 비중은 83.7%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만 9000명 늘어난 규모다. 소속 근로자가 늘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소속 외 근로자는 94만 9000명으로 비중도 지난해 17.6%에서 올해 16.3%로 낮아졌다.
대기업은 경기 불황에도 정규직 고용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소속 근로자 중 정규직(기간 정함 없음)은 353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1000명 늘었다. 지난해 조사 때 증가분(7만 명)보다 1000명 늘었다. 반면 소속 근로자 중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는 133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6000명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서 10만 7000명 늘었던 증가폭은 1년 만에 절반 수준이 됐다. 노동부는 대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고용만 늘리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소속 근로자가 늘고 소속 외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고용 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며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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