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테파노 파세리니 교수가 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세리니 교수는 최근 중국 난징사범대학 전임교수로 정식 부임했다. 난징사범대에 새로 설립될 ‘국제 전기과학 에너지저장 연구소’의 초대 소장을 겸임하게 될 파세리니 교수는 임명식에서 “연구소를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만들고 국제 협력의 교량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파세리니 교수는 전 세계 최고 배터리 석학 중 한명으로 꼽힌다. 500편 이상의 동료 심사 논문과 약 40건의 국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논문 인용 횟수는 2만 4000회에 달한다.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소 수석 과학자, 독일 칼스루에공대 헬름홀츠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해왔다.
특히 그는 배터리 안전성과 수명을 크게 향상시키는 ‘이온성 액체’와 리튬을 대체할 수 있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개척자로 꼽힌다. 파세리니 교수의 연구진은 2016년 논문에서 이온성 액체 전해질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2000회 이상 충·방전해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해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앞선 2012년에는 미국전기화학회 배터리연구상을 수상하고, 2019년 독일 최고 학술기관인 레오폴디나 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SCMP는 이번 인사가 중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와 혁신 배터리 연구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의 핵심 인재가 독일에서 중국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국제 학계와 산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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