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사위’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명예 안동 시민이 된다.
경북 안동시는 10월 3일 ‘제23회 안동의 날’을 맞아 크룩스 대사에게 명예 안동 시민증을 전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외교관이 된 그는 한국 발령을 앞둔 1993년 한국어 연수를 왔다가 안동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한 영국대사관 한국 직원으로 대전엑스포 영국관 운영을 맡은 안동 출신 아내 김영기 씨를 만나 1996년 결혼했다.
크룩스 대사는 1999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주한 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내한 총괄 기획을 담당했다. 의성 김 씨인 아내의 문중에서는 여왕 내한 행사 당시 적극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으로 크룩스 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안동의 사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의 고택 충효당에 오를 때 구두를 벗은 모습에 대해 “매우 놀랐다”고 회상했다. 영연방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맨발을 보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어서다. 이에 대해 크룩스 대사는 “여왕이 한국 전통을 존중하는 취지로 즉석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크룩스 대사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한 것에 대해 “1999년 영국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으로 시작된 인연을 시민과 함께 기념하는 자리”라며 “양국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2022년 주한 영국대사 부임에 앞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북 영국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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