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3군 통합기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렸다.
건군 75년이었던 2022년과 지난해에는 서울 시내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현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에 따라 육·해·공 각 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를 행사장소로 선정했다.
지상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K-방산’을 선도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파괴력이 워낙 강력해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대표하는 첨단 재래식 무기 일부 공개돼 도열해 있었다.
상공에는 공군 스텔스 전투기 핵심 전략자산인 F-35A를 비롯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F-15K, KF-16 전투기, 그리고 육군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 ‘AH-64’가 공중에서 축하 비행을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5000여명의 국군 장병과 일반 국민이 참여했다.
행사에는 △국민 축하 영상 상영 △민군 통합 태권도시범 △공중 분열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미래전을 대배한 AI(인공지능)·첨단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도 전시됐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직위자는 7명의 국민대표단(참전용사 1명·K방산 기여자 1명 등)와 함께 계룡대 대연병장에 입장하면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기념행사는 국민과 함께 축하하는 공연에 이어 열병, 훈·포장 및 표창 수여, 국군통수권자의 국가수호 의지를 천명하는 기념식, 국군의 위용을 선보이는 시범 순으로 진행됐다.
열병에 참가한 통합특수부대는 각 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 가운데 선발됐고 통합미래제대는 AI 기반 첨단과학기술 강군의 상징성을 갖춘 선도부대들로 구성됐다.
이어 이날 행사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공중전력 축하비행이 펼쳐졌다. 스텔스 전투기 F-35A와 KF-21 보라매, F-15K, KF-16 전투기 등 공중전력 축하비행에 나섰다.
한국의 공중정찰자산인 E-737 항공통제기와 P-8 해상초계기, 처음으로 국민에게 선을 보인 상륙공격헬기 MAH-1, 미군 F-16 전투기 편대 등도 전투기동을 선보였다. 마지막 대미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으로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과 갈채가 쏟아졌다.
열병식의 제병지휘관은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최장식(사진) 육군 소장이 맡았다.
기념행사 마지막에는 조국을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국군 장병들의 의지를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국군 장병들은 군가를 부르면서 제대를 구성했고, 힘찬 함성과 함께 국군의 사명을 힘차게 외치며 강군 건설의 결의를 다졌다.
한편 국군의 날 기념행사 전후로 지상군 페스티벌, 국내 관함식, 스페이스 챌린지 2025, 전우 마라톤 대회 등 20여개의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4일 전쟁기념관에서는 건군 77주년을 맞아 사전 선정된 국민과 장병 77명이 참여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국군의 날 대형 캘리그라피 제작’도 이뤄졌다.
국방부 행사기획단은 “올해 국군의 날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의 사명을 되새기고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실시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엔 실시되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2022년과 2023년 시가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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