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 이상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총 659억 5000만 달러(약 93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다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추석 연휴 시작 및 종료 시점 차이에 따른 착시 효과 덕을 봤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실제 사업장이 가동된 날짜를 따져 산출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줄었다. 지난해 9월 조업일수는 추석 연휴(14~18일) 탓에 20일로 불과했다. 반면 올해 9월 조업일수는 24일로 1년 전보다 4일 더 많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고부가 메모리가 강한 수요를 보이면서 8월에 이어 9월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화학, 철강 등은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8%, 4.2% 감소했다.
9대 주요 지역 중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을 제외한 8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어내고 0.5%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4% 줄었다.
한편 지난달 총 수입액은 5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96억 달러의 흑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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