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산을 찾는 성묘객과 등산객이 늘면서 '송이처럼 생긴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일 가을철 야생 버섯 중독 대부분은 식용과 독버섯을 구별하지 못한 채 채취·섭취하면서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광비늘주름버섯, 담갈색송이 등은 겉모습과 향이 송이버섯과 흡사해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광비늘주름버섯은 줄기를 긁으면 노랗게 변색되고, 담갈색송이는 갓을 긁으면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지만 야외에서 이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이 밖에도 금빛송이·할미송이·독송이 등도 송이와 유사한 외형을 지녀 매년 사고를 유발한다. 실제로 일부 독버섯은 아마톡신 같은 치명적인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극소량만 섭취해도 간 기능이 손상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정보에서 독버섯을 '식용 가능'하거나 '약효가 있다'고 잘못 안내하는 사례까지 보고돼 위험을 키우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야생 버섯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절대 입에 대지 말고 식용 버섯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섭취 후 구토나 복통, 설사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며, 남은 버섯이나 토사물을 가져가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무심코 먹는 행동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에서 버섯을 만나면 손대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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