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의 투표 환경 개선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이 대통령은 방미와 방일 때도 동포들을 만나 꾸준히 투표 개선 약속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재외동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이 같은 투표 개선을 밝혔다. 그는 "비행기 타고 3시간 가서 투표했다. 1박 2일 투표 신청하고 투표하느라 엄청나게 돈 들었다. 이런 인증샷 올리는 일이 아름다운 일이기는 하다"면서도 투표의 어려운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우편 투표 제도나 정말 간이하게 투표할 수 있는 제도,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많은 인력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시 고용을 해서라도 투표를 최대한 쉽게, 가까이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외에 다른 우편 투표 방법 등의 가능한 방법들을 도입해야 되는데, 제도를 바꾸는데 많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힘들겠지만 힘을 모아서 단단하게 뒷받침해 주시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제도 개혁이 가능하므로 이 자리에서 각별히 여러분께 당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 해외 출장을 몇군데 가보니까 우리 동포 여러분들이 소위 한인회나 이런 자조 조직을 만드는데 정부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분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당연히 지원해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영사 기능도 강화해서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서서 현지 교민 여러분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충심들이 제대로 조직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영사 기능도 대폭 강화하고 재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에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해 대표 인사말을 맡은 고탁희 중국한인총연합회장 등 세계 각국의 한인회장과 재외동포 등 37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한인의 날은 10월 5일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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