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멕시코인으로 조롱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이 “농담”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영상을 게시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농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에는 흑인인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콧수염을 달고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쓴 채로 서 있고, 그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를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을 막기 위한 타협이 불발되자 민주당 지도부를 인종차별적 비유로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틀 연속 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이다. 조롱의 당사자인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가짜 AI 영상으로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백악관은 이런 그의 발언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안돼. 하킴이 엄청 화가 났다”고 비꼬았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답을 해달라는 요청에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실제로 콧수염을 달고 솜브레로를 쓴 채로 백악관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밈’을 막을 방법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민주당이 행정부에 협조하는 것 뿐이라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제프리스에게 정부 업무 재개를 돕는다면 솜브레로 밈은 멈출 것이라는 점을 엄숙히 약속한다”며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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