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을 겪은 환자 대부분이 발병 수년 전 이미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흡연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한국 성인 약 930만 명과 미국 성인 약 7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20년간 추적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발병 전 어떤 위험 요인이 존재했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AHA)가 정의한 이상적 심혈관 건강 기준을 바탕으로 △혈압(120/80mmHg 이상 또는 치료 중) △총콜레스테롤(200㎎/㎗ 이상 또는 치료 중) △공복 혈당(100㎎/㎗ 이상 또는 당뇨병 진단 및 치료 중) △과거 또는 현재 흡연 여부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
또 임상적으로 더 높은 위험군에 해당하는 수치도 분석했다. △혈압 140/90mmHg 이상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공복 혈당 126㎎/㎗ 이상 △현재 흡연이 이에 해당한다.
정기 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위험 요인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추적한 결과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심혈관 질환 환자의 99% 이상이 발병 전 하나 이상의 비정상적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93%는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보유했다.
특히 한국 환자의 95%, 미국 환자의 93% 이상이 고혈압을 겪고 있었으며, 비교적 위험이 낮다고 여겨지는 60세 미만 여성에서도 95% 이상이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도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환절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외출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응하고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연구는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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