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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안 가요, 같이 밥 먹을 사람”… 혼추족이 택한 새 풍경

귀성 대신 ‘혼추 모임’ 택해

비용·갈등 피하고 취향 공유

클립아트코리아




#30살 직장인 안모 씨는 고향인 경남 진주에 내려가는 대신 서울에서 휴식을 택했다. 귀성길 정체와 경비 부담도 이유지만, 명절마다 반복되는 가족 간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안 씨는 “혼자 조용히 보내려 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혼추(혼자 추석)’ 밥 친구 모집 글이 많아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혼추 모임’을 찾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집에 안 가요, 같이 밥 먹을 사람”, “혼추모임 번개합니다” 등 모임을 제안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명절을 가족이 아닌 또래 공동체 속에서 보내려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진 결과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명절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장거리 귀성에 필요한 교통비·시간 부담, 가족 내 갈등이나 결혼·취업 문제를 둘러싼 불편한 대화를 피하려는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SNS에는 ‘혼추 밥상’, ‘추석 혼술러 모임’, ‘명절 여행 크루’ 등 관련 해시태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혼자 보내기’를 넘어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부는 같은 지역 1인 가구끼리 식사하거나 보드게임·영화 관람 등 취향 모임으로 발전하고, 다른 그룹은 여행이나 캠핑장, 카페를 함께 예약해 연휴를 보낸다. 관계의 축이 ‘가족’에서 ‘또래 커뮤니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명절 회피가 아니라 사회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 가구 증가와 지역 이동의 부담, 개인주의 확산이 맞물리며 명절의 의미가 ‘가족 중심 행사’에서 ‘선택적 관계의 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 가구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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