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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위원들, 지난달 금리인하 횟수 '갑론을박'…"10월엔 지표 안 보고 판단할 수도"

9월 FOMC 회의록 공개…CNBC "연준, 이제 셧다운 직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올해 말까지 남은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큰 이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가에서는 이달부터는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까지 겹친 만큼 연준이 자칫 경기지표를 보지도 않고 금리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연준은 8일(현지 시간) 9월 FOMC 회의록을 공개하고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폭 넓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악화 문제로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전체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면서 잠재적인 경제 발전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현재 통화정책의 기조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표명했다”며 “대다수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두번 금리를 내리는 데 찬성한 이는 9명뿐이었다. 위원들은 그러면서 내년과 2027년에는 한 차례씩만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지난달부터 FOMC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 9월에 곧바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해야 한다며 이후에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노동 시장을 계속 약화시킬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의록은 “위원들 대다수가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보다 중립적인 쪽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고용의 하방 위험은 늘어난 반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감소했거나 증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도 주요 주제로 논의했다. 이들은 관세가 올해 물가를 상승시키겠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에 불과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1.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내년 말 금리 전망 분포도 2.75∼3.75%로 넓게 분산됐다. 2026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올해 말보다 겨우 0.2%포인트 낮았다. 바꿔 말하면 위원들이 내년에는 연준이 겨우 한 번만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는 의미다.

CNBC는 이날 9월 FOMC 회의록 내용을 두고 “이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위원들은 이제 정부 셧다운의 여파에 직면했다”며 이달 셧다운으로 연준의 상황이 한 차례 더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노동부와 상무부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수집하지 않고 있다”며 “28~29일 FOMC 회의까지 셧다운이 끝나지 않으면 위원들은 사실상 인플레이션, 실업률, 소비자 지출에 대한 주요 경제 지표를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은 연준이 10월과 12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믿지만, 그 결정은 데이터 부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2.5%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3일(99.4%)보다 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연준이 이달 현 4.00~4.25%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이 기간 0.6%에서 7.5%로 높아졌다. 1일 시작한 셧다운 초기만 해도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내다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던 투자자들이 막상 연방정부 폐쇄 상황이 장기화하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는 셈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0bp 내릴 확률도 3일 89.2%에서 77.8%로 낮췄다. 대신 25bp만 내릴 확률을 10.8%에서 21.0%로 높였다. 금리를 아예 안 내릴 확률도 0.1%에서 1.2%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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