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모든 직원에게 인공지능(AI) 윤리 교육을 의무화한다. 개발자를 넘어 모든 조직을 AI 중심으로 체질 개선해 관련 신사업을 위한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딥페이크 같은 기술 부작용 우려에 AI 윤리가 정보기술(IT) 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내렸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 전체 임직원 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책임감 있는 AI 센터(RAIC)’의 AI 윤리 교육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RAIC는 AI 윤리 전담 조직으로 지난해 4월 출범해 개발자를 포함한 AI 관련 직군 5300여명에 윤리원칙과 준수사항 등을 알려주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트라넷 ‘KT에듀’를 통해 제공해왔다. 이를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이나 개인정보 보호처럼 비(非)AI 직군까지 매년 들어야 하는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이날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책임감 있는 AI(RAI) 성숙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Advanced)을 달성했다고도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AI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RAI 기술보고서를 발간하며 AI 모델의 유해한 응답을 차단하는 ‘AI 가드레일’을 개발하는 등 AI 윤리 생태계를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배순민 KT AI퓨처랩장은 “기술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AI 개발·운영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통해 사내 AI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모델 ‘소타K’를 출시했고 전날 본사에서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최고경영자(CEO) 회동을 갖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사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AI 윤리는 딥페이크, 가짜뉴스(허위 정보), 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을 예방해 서비스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으로 업계 주목을 받는다. ‘고영향 AI’ 규제를 담은 AI기본법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이고 이번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딥페이크 영상이 시연되며 정치권이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도 대응을 강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자체 AI 윤리교육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정례화했다. LG AI연구원의 윤리원칙을 토대로 제작해 인트라넷을 통해 리더(조직장)급 등 일부에게만 비정기적으로 제공했던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 역시 일찍이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왔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지난달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포함한 C레벨 100여명을 대상으로 ‘AI 리더십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개발뿐 아니라 일상 업무와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적용해야 하다보니 관련 역량 역시 전사적으로 필요해졌다고 기업들이 판단한 것이다”고 전했다.
정부도 글로벌 협력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AI안전연구소는 이달 7일 미국 빅테크 주도로 AI 거버넌스(지배구조)·안전 등을 연구하는 국제단체 ‘파트너십 온 AI(PAI)’에 가입했다. 구글·MS·오픈AI·메타·애플을 포함해 17개국 14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이다. 한국 회원으로는 2018년 가입했다가 탈퇴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AI안전연구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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