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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과로사 논란 올라탄 전공의들 “노동 착취 근절”

전국전공의노동조합 30일 입장문서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언급

진상규명·제도적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유청준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주 80시간에 가까운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공의노조가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30일 낸 성명에서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을 언급하며 “과로와 억압의 고통을 공유하는 모든 청년노동자와 함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이 평소 만성 과로에 처해 있었으며, 사망 직전의 근로환경은 급성 과로에 부합한다. 하지만 회사는 반성하지 않았고, 산재 과정에 협조하지 않았을 뿐더러 유가족을 겁박했다"며 "회사에 헌신하다 숨진 노동자의 생명을 그저 비용적 부담으로 치부하고 사실을 호도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가 여전히 소외된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모든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최소한의 보호 하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법인 전체와 관련 업종에 대해 근로감독을 철저히 실시해 제빵노동자 뿐 아니라 만성 과로에 시달리는 모든 노동자들을 구제하고, 노동 착취를 근절하라"며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에 근거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제도적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전공의노조는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겠다"며 지난 9월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정부와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을 착취해 왔다며 전공의들의 노동시간 단축, 법정 휴게시간 보장,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에 대한 대책 마련, 병원 내 폭언·폭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과로사 의혹을 언급하며 "주 80시간 과로사가 이렇게 이슈될 일인가? 물론 돌아가신 분이야 안타깝고, 산재 받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주 100시간씩 일하면서 '처단한다'는 협박을 듣고 있는 직종도 있다"는 게시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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