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투자 이후 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AS(After Service)’ 행보에 나섰다. 박 시장은 3일 강서권 주요 투자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비상경제대책회의와 기업 간담회 등에서 제기된 기업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는 지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다.
첫 방문지로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오리엔탈정공을 찾았다. 1980년 부산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선박용 크레인 및 상부 구조물을 제작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하 52도에서도 작동 가능한 극저온 크레인을 개발하고 친환경·디지털 선박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250억 원을 투자해 에코델타시티 내 3500평 규모 부지에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한다. 완공 시 8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시는 R&D센터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전담 공무원(PM)을 지정하고 원스톱투자지원협의체(13개 기관)를 통해 밀착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기업 관계자는 “시의 신속한 행정 지원과 ESG 상생경영 사업 인증 등 덕분에 글로벌 선박용 크레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R&D센터 건립으로 지역 인재 채용과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혁신신약연구원(IDC)을 방문해 외국인 투자를 통해 부산 최초의 바이오제약센터를 설립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부산이 글로벌 신약개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혁신신약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개원한 부산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센터로,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풀 밸류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체 연구 인력의 86% 이상이 석·박사급으로 구성됐으며 췌장암 표적치료제가 미국 FDA·유럽 EMA·한국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는 등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한국형 ARPA-H(도전적·혁신적 보건의료 R&D 체계) 프로젝트 과제에 선정, 도전적 보건의료 연구개발 체계를 이끌고 있다. 또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한 산학협력과 글로벌 사업화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정책 AS’ 체계를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성장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업이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 정책 AS를 강화해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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