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서는 순간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고, 거실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다.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이 알아서 엘리베이터를 불러준다. SF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삼성물산 H&B플랫폼사업팀이 그려낸 오늘의 주거 풍경이다. 기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주거 문화를 완성했다는 평가 나온다. H&B플랫폼사업팀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로상(서울경제신문사장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홈닉(Homeniq)'은 단순한 앱이 아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도구다. 아침에 눈을 뜨면 관리비가 얼마 나왔는지 확인하고, 저녁엔 이웃과 취미를 나누는 소통 공간이 되고, 밤엔 집 안 온도와 조명을 내 손끝으로 조율한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집 안팎 모든 것을 조화롭게 다룰 수 있는 셈이다.
홈닉에는 이 경험을 함께 나눈다는 철학도 스며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 부문을 시작으로 두산건설, HS화성, SK에코플랜트 등 다른 건설사와 손을 잡았다. 각자의 색깔과 강점을 홈닉이라는 캔버스에 담아 더 풍성한 그림을 그리자는 제안이었다. 그 결과 홈닉은 6만 가구가 넘는 집에서 매일 쓰이며 일상의 일부가 됐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또 다른 플랫폼 '바인드(Bynd)'는 사무실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만든다”며 “향후 스마트 오피스와 빌딩 제어, 디지털 트윈, 프롭테크, 에너지 등 분야별 선도 기업이나 유망한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플랫폼 생태계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