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기반 플랫폼을 생활금융과 광고, 상권 분석 등으로 확장해온 당근의 비즈니스모델과 기술력이 금융·통신 등 이종업종에도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통신사 스위스컴(Swisscom)과 주요 은행 관계자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최근 서울 서초구 당근 본사를 찾았다. 대표단은 한국의 디지털 혁신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을 요청했다. 통상 해외탐방 시 동종업계 기업을 찾는 것과 달리 은행과 통신기업이 유통 플랫폼을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다.
대표단은 이진우 당근페이 대표로부터 당근의 주요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사례, 글로벌 진출 현황 등을 청취했다. 또 인근 제휴 카페를 방문해 당근페이 현장결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지역 커뮤니티 기반 금융 서비스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했다. 이들은 당근의 수익 구조와 사업 확장 방향, AI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거래 환경 구축 방안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디케(Christian Dicke) 스위스컴 기업고객부문 총괄은 “당근이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람과 비즈니스, 금융을 연결해 나가는 방식은 스위스에서도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당근은 2015년 설립해 중고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자리, 중고차,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하이퍼로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적도 2023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순익을 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223억 원, 영업이익은 349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4.8%, 119.3%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당근이 구축해온 지역 커뮤니티 모델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과의 교류 기회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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