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상승을 지속하며 4100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내년 지수 최고치를 7500포인트로 예상한 KB증권의 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내년 코스피를 4600~5000선으로 예상한 가운데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0.81% 오른 4106.39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달 4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4100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한국 코스피는 아시아 평균 대비 PBR이 60%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1985년과 2003년 대세 상승장에서 달러 약세가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1980년대 ‘3저(低) 호황’ 진입 초기와 유사하다”며 “강세장 지속 시 코스피 지수의 7500포인트 도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서 6일 ‘KB전략-코스피, 대세 상승장 쉼표’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도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는 7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의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전력이 견인하며 전년 대비 36% 증가한 410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면서 일각의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2025년 인공지능(AI) 산업과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재차 “닷컴버블 당시 미국은 금리 인상기에 진입했고, 정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며 “반면 현재는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병행되고 있고 1999년 닷컴 기업의 평균 PER(주가순이익비율)은 약 60배였지만, 현재 미국 브로드컴·오라클 등 M9 기업의 평균 PER은 30배 수준으로 절반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약 36%(107조 원) 증가한 410조 원으로 전망된다”며 “이 중 약 69%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증시 하방 압력으로 꼽으며 내년 최고치를 4500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4600을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000으로 제시하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 미국 대통령 중간 선거 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세미나 개회사에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이 주력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밸류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 체질 개선의 결과라고 분석한다”며 “코스피 5000은 물론 6000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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