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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공급 확대 절실”…금융당국 심사 속도전

1호 IMA 사업자에 한투·미래에셋證

19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최종 의결

한투·미래에셋 "연내 상품 출시"

이억원 "심사되는대로 바로 할것"

신한·하나證 등도 발행어음 인가 기대





금융 당국 조직 개편 논란으로 연내 심사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로 9부 능선을 넘었다. 부동산에 쏠려 있는 자본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 국내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의지가 빠른 심사 속도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1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공동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될 예정이다. 올 7월 심사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두 증권사와 함께 IMA 사업자 인가에 도전한 NH투자증권은 조만간 금융감독원 현장 실지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IMA의 경우 올해까지는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가 없다.

최근까지도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1호 IMA 사업자 인가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두 증권사가 고객 계좌 해킹, 펀드 불완전판매 등 부정적 이슈에 얽혀 있었고 금융위와 금감원이 금융 당국 개편 논의에 휘말리며 심사에 속도를 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억원 금융위원장 취임 후 모험자본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심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인가 심사를)다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바로 할 것”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금융 당국이 IMA 인가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IMA 사업 구조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한 국가 성장 동력 회복이라는 정부 목표와 직결하기 때문이다. 8조 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이때 종투사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조달 금액의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



만약 종투사가 발행어음과 IMA로 각각 10조 원을 조달했다면 적어도 해당 종투사가 5조 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험자본에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과 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 증권, 상생결제 및 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이 포함된다.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에 맞게 IMA 운용자산의 부동산 자산 운용 한도는 10%로 제한된다. 발행어음 운용 자산의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 10%까지 점진적으로 낮춘다.

당초 금융 당국은 심사 인가 1년 안에 IMA 상품을 출시하도록 했으나 두 증권사는 연내 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9월 조직 개편을 통해 IMA 업무 전담 부서를 신설해 인력 배치를 마쳤고, 미래에셋증권도 IMA 사업 추진을 위한 ‘IMA 본부’를 신설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상품 이름을 어떻게 짓고 판매 채널을 어떻게 할 지 등 세부적 논의를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발행어음 역시 이날 증선위 문턱을 넘은 키움증권 외에 추가 사업자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의 핵심 절차인 실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조만간 외평위 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는 △인가 신청 접수 △외평위 심사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핵심은 국내 모험자본 투자처가 제한적인 상황이라 추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한 투자자산을 얼마나 잘 발굴할 수 있을 지가 종투사들의 주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IMA·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2030년 말까지 161조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무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30조~40조 원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당국이 모험자본 분류 해석을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해줄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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