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13일 재개발 주택 매입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 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구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부동산 투기나 사적이익을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8년이나 걸리는 재개발사업장이 아닌 관 추진 사업장 주변 부동산을 매입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며 “70세 중반에도 사상구에 계속 살기 위해 편리한 곳으로 이사하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재개발 인허가권자의 주택 매입 부적절성 지적에 대해서는 “사상구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13곳 있지만 정비구역 지정은 부산시장이 최종 결정한다”며 “구청은 형식적 역할만 하고 있어 이해충돌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제명 처분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 구청장은 “대선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공적은 생각지 않고 바로 제명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청장은 “구민의 선택으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구역 주택 매입금액 1억8000만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괘법1구역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해당 지역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사전 정보 취득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그를 제명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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