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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험사 비유동성 자산 비중 절반 넘어…美 사모대출 시장 '경고음' 커진다

지난해말 전체 채권자산 중 18% 차지

올 상반기엔 23% 채워…부실률 8.4%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사모대출 부실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대출과 같은 비유동성 채권 자산을 상당 수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몸집을 불려온 사모대출 시장이 흔들릴 경우 지역은행이나 투자은행(IB)은 물론 보험사와 같은 보수적인 금융회사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간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보험사들이 민간 신용대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들의 전체 채권 투자액 3조 8000억 달러(2024년 말 기준) 가운데 사모대출과 같은 비유동성 채권 투자액은 약 18%인 6850억 달러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입한 채권 5220억 달러 가운데 약 23%를 비유동 자산으로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무디스는 10개 보험사의 비유동 채권 자산 투자액이 전체 업계 비유동 채권 자산의 4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일부 보험사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큐리티베니핏·델라웨어라이프 등 IB를 모회사로 둔 일부 보험사는 전체 채권 자산에서 비유동 채권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했다. 무디스는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나쁜 가격에 자산을 매도해야 할 상태에 내몰릴 수 있다”며 “이는 손실, 이익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미국 사모대출 부실 문제는 거의 모든 금융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출 장벽을 높이면서 급성장했지만 과잉 신용이 누적되면서 최근 들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추적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한 비율은 올 8월 기준 8.4%에 달했다. 2022년만 하더라도 2.9%였지만 2023년 3.6%, 지난해 8.1%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 8월 미국 전체 사모대출 시장의 디폴트 비율도 5.2%를 기록했다.



앞서 올 9월과 10월에는 자동차 부품 대기업 퍼스트브랜즈와 비우량 자동차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프리마렌드가 잇따라 파산을 신청하면서 JP모건 등 IB와 지역은행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지역은행 자이언스뱅코프도 최근 완전 자회사 캘리포니아뱅크앤드트러스트의 대출 가운데 5000만 달러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으며 지역 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 역시 사모투자회사인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대출 관련 자회사 HPS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또한 8월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사기 대출 피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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