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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 시장에 '여성 맘다니' 윌슨 당선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정치신인

세입자 보호강화 등 좌파정책 공약

시애틀 시장으로 당선된 케이티 윌슨. AP연합뉴스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 좌파 성향 정책을 내세운 여성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43)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지역의 주거비 급등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기존 행정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민심이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윌슨은 50.2%를 득표해 브루스 해럴 현 시장(49.5%)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해럴 시장은 이날 패배를 인정하고 윌슨에게 축하를 전했다.

뉴욕 출신인 윌슨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지만 졸업을 6주 앞두고 학위를 포기했다. 이후 미국 횡단 여행을 거쳐 2004년 시애틀에 정착한 그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왔다. 그가 공동 설립한 ‘트랜싯 라이더스 유니언(transit riders union)’은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 세입자 보호 강화, 부유층 신규 세금 도입 및 주택 공급 확충 등을 주도했다. 선출직 경험이 없던 윌슨은 현직 시장이 고소득자 대상 주택세 신설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밝히며 강력한 진보 의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그를 뉴욕에서 부상한 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에 빗대어 ‘여자 맘다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의 선거운동 핵심 메시지는 단연 주거비 문제였다. 아마존 본사가 시내에 있고 인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은 미국에서 주거비 상승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윌슨은 자본이득세를 도입해 주거비 재원을 마련하고 시애틀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세입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보편적 아동 보육 확대, 대중교통 개선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윌슨의 승리는 미국 진보 진영의 세대 및 이념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YT는 “윌슨은 현재 남편과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차량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경제적 안정과 삶의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젊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고 분석했다. 윌슨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배경·소득과 관계없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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