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 첫날 13오버파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카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 70)에서 열린 ‘안니카 드리븐’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9개와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3오버파 83타를 적었다. 출전 선수 108명 중 단독 108위다. 바로 위 순위인 베네데타 모레스코(이탈리아)보다도 4타 뒤져 컷 통과 가능성은 낮다.
라운드는 10번홀에서 시작했다. 첫 4개 홀을 연속 보기로 출발했고 2번홀과 4번홀에서는 더블보기가 나왔다. 쇼트게임과 퍼팅에서 큰 어려움을 보였다. 캐디는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의 동생이자 카이의 절친 앨런 쿠르니코바가 맡았다.
경기 후 카이는 “예상보다 훨씬 긴장했지만 좋은 샷도 많았다. 다만 실수가 잦았다”며 “첫 LPGA 대회라 낯설었지만 이제 조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많은 걸 배웠고 멋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이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로, 플로리다 벤자민 스쿨 팜비치에 재학 중이며 마이애미대 진학을 앞둔 고교생이다. 아마추어지만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90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치는 영상으로 자주 화제를 모았다. 이번 출전은 스폰서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LPGA 측은 “젊은 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여자 랭킹 461위 선수를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대회에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도 제기된다.
대회를 앞두고 카이는 “할아버지가 ‘즐기고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직접 오시진 않을 것이다. 세계를 운영하느라 바쁘니까”라며 웃었다. 또 “타이거 우즈도 흐름을 즐기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카이의 어머니 버네사 트럼프는 2018년 트럼프 주니어와 이혼한 뒤 타이거 우즈와 교제 중이다. 카이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할아버지가 부모님 몰래 사탕과 탄산음료를 주셨다”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유해란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레이스 김(호주)이 1타 뒤진 2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