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아내의 미모에 반해 결혼했지만, 직장을 잃어 경제력이 사라지자 결국 버림받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명문 저장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43세 남성 A씨는 국유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월급 5만 위안(한화 약 1022만원)을 받았다.
A씨는 매달 1000만원 넘게 벌었지만 통장은 늘 비어 있었다. 아내가 명품 구매와 성형수술, 몸매 관리 등에 대부분의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는 같은 옷을 색별로 여러 벌씩 샀고, 1만5000위안(한화 약 300만 원)짜리 가방을 한 번에 두 개씩 사들였다”고 말했다.
부부 관계는 결혼 7년 동안 7~8번에 그쳤으며, 아내의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살던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직장을 잃었고 배달원으로 전업했다. 그의 월수입은 1만 위안(한화 약 204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제적 여유가 사라지자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두 사람은 결별했다.
A씨는 “이혼 후에야 아내가 나를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채워줄 ‘의지’만을 사랑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났으며, 아내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구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미모에 반한 나도, 그녀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결국 나 역시 외모만 보고 결혼을 선택한 셈”이라고 반성했다.
그는 “전 아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결혼 생활에서 잃은 건 돈이 아니라 내 청춘”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여성 진행자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고 밝히며 “외롭지만 자유롭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 사연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본인도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경제력이 아내의 기준에 못 미친 것뿐”, “미모를 돈으로 유지하려다 결국 대가를 치른 사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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