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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한국 오지 마세요"…한국인들 '노 차이나' 외치는데 중국인들은 왜

경복궁 돌담길 아래에서 용변 본 중국인 남성, 사진=서경덕 교수




서울 여행하는 중국인,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더우인 캡처


서울을 다녀온 뒤 한국을 그리워하며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울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단순한 여행 후유증을 넘어 한류 문화에 대한 동경의 시선이 담겨 있어 파급력이 적지 않다.

15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46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0만 명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 9월 망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확대 시행되면서 방한 관광객은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행 후 젊은층 사이에서 이른바 '서울병'이 확산하고 있다. 당초 서울병은 여행 후 아쉬움 정도를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연·관광을 즐기고 귀국한 뒤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느끼는 공허함과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과거에는 한국을 깎아내리는 부정적 맥락에서 쓰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은 한국에게 배워야 한다", "적은 자원으로 풍부한 문화를 만든 나라"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는 '서울병이 더 심해졌다'는 제목의 영상에 97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이 영상 댓글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내가 길 찾는 것을 도와줬다"는 경험담 등이 올라왔다. 또 서울 도심과 한강,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서울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지였다", "한강에 다녀오면 서울병에 걸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인 여행객의 민폐 및 범죄 행각 등 ‘관광 소음’도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담배를 피웠다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에서 용변을 보더라는 등의 목격담이 SNS를 달궜고 최근 서울 경복궁 돌담 아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변을 보다 적발돼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또 ‘중국인 출입 금지’를 내걸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카페도 나타났다. 서울숲 인근의 한 카페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영어로 공지한 바 있다. 이후 실제로 한 중국인이 이 카페에 갔다가 입장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러자 한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는 “이 카페까지 일부러 온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며 “왜 이 나라(중국)을 이렇게 증오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희(성동구)와 지역 상인들이 (카페 측과) 대화를 나눈 이후 매장에 있는 (중국인 출입 금지) 공지는 뗐다"라며 "중국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국민 전반에 반중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이 국내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양극화 인식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인상은 부정적 답변(71.5%)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명동 일대 혐오 집회가 지난해 4건에서 올해 56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며 “K관광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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