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이 여성 공무원을 ‘백댄서’로 무대에 세웠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17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 구청장은 “북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공들여 쌓아온 그동안의 노력과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린 주말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을 두고 “4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제가 바라본 공직의 나침반은 항상 주민 삶의 질 향상이었고 그 길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은 동료 공직자”라며 “이번 일을 계기고 제 초심을 다시 살피겠다. 여러분께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해오신 일을 이어가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 편’ 녹화에서 발생했다. 문 청장이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부르는 무대에 여성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이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백댄서 역할로 함께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이 이를 ‘공무수행 출장’으로 신청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직권남용과 공직 품위 훼손 논란이 더해졌다.
뉴스1 보도 이후 민주노총 광주본부, 공무원노조, 북구의회 등은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놨고 행정안전부 또한 출장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문 청장은 논란 직후 지난 13일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단체장 무대 참여는 관례였고 백댄서 참여는 간부들의 자발적 결정이었다”며 “해당 무대는 방송에 송출되지 않는다고 안내받았고 흥을 돋우기 위한 순수한 취지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무대에 오른 간부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특정 성별이나 직급을 지목해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여성 간부들만 무대에 선 점에 대한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북구는 해당 공무원 8명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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