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청사과로 만든 막걸리입니다. 사과는 갈변이 쉬운데 변화를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어요.”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열린 이달 14일. 수많은 인파가 전통주를 맛보기 위해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로 몰렸다. 탁주·과실주·증류주, 약·청주, 기타 주류 등 종류별 제조사 부스가 각자의 주종 소개에 열을 올렸다. 시음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은 상기된 얼굴로 부스를 돌아다니며 주종별 특징과 주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올해로 15회차를 맞은 우리술 대축제는 14일부터 3일간 전국 122개 제조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3일간 방문한 참가자 수는 총 2만 5884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수를 기록했다.
행사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통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올해 축제 현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이 두드러졌다. 스페인에서 한국을 찾아왔다는 에바 씨는 “막걸리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에 오게 됐고 우리술 대축제에도 찾아 오게 됐다”며 “맛도 있고 종류가 많아 정말 신이 난다”고 말했다. 막걸리 빚기 체험장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설명에 따라 누룩과 고두밥을 치대며 집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청년들의 관심도 두드러졌다. 반차를 내고 축제에 왔다는 직장인 이 모(28) 씨는 “친구들과 일정을 맞춰서 함께 왔다”며 “나물로 만든 술이 가장 신기했고 더 둘러보다가 몇 병 구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부스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은 전통주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무엇과 먹으면 좋은지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충남 서산 딸기로 만든 해미읍성 딸기주 시음을 돕던 한 관계자는 “서산 지역에서 재배된 딸기들 중 남는 물량이 있으면 딸기주로 만들고 있다”며 “지역 농가를 돕고 소비자들은 맛있는 술을 먹을 수 있어 서로 상생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리술 대축제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류 업계 트렌드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주류 시장의 동향을 업계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우리술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공개 컨설팅도 진행됐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통주갤러리도 축제에 참여했다. 전통주갤러리는 전통주 시음 행사와 해외 수입 업체 미팅 등을 통해 다양한 전통주를 국내외에 소개하고 있다. 남선희 전통주갤러리 대표는 “시음회를 통해 각각의 술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스토리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전통주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많이 주신다”고 전했다.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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