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얼어붙으며 중국에서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호텔, 여행상품 등의 환불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내년 3월까지 항공 노선을 취소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추세다.
18일 중국 매체 훙왕 등에 따르면 17일 현재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쓰촨항공, 춘추항공, 선전항공, 샤먼항공 등 10여 개 항공사가 일본행 노선에 대한 특별 환불 및 변경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 항공사는 이달 15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항공권에 관련 정책을 적용하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포함된다. 항공편 출발 전에 무료 변경이나 전액 환불이 가능하고, 일부 항공사는 마일리지 항공권에도 이를 적용한다.
일부 항공사는 일본행 항공 노선을 취소하기도 했다. 쓰촨 항공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6년 3월 28일까지 청두~삿포로 노선을 취소했다. 춘추 항공도 일본 관련 노선 몇 개를 ‘취소’로 표시했다.
항공사들에 이어 호텔들도 예약 취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무 뉴스에 따르면 호텔 예약 담당자가 일본어로 호텔에 직접 전화해 취소를 요청하고 있으나 100% 취소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여행객 A씨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교토 여행을 계획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가족들이 만류해 결국 여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왕복 항공료 1575위안이 수수료 없이 환불됐고, 심지어 ‘환불 불가’로 표시된 호텔 예약도 16일 전액 환불받았다고 밝혔다.
여행 업계에서도 일본 투어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여행객 B씨는 당초 톈진에서 일본으로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17일 톈진발 일본행 모든 투어가 11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단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여행사는 여행객들이 미리 지불한 모든 비용은 전액 환불해 준다고도 명시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해 많은 여행사들이 사업 전략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한 OTA(온라인 여행사) 매장 직원은 예년에는 11월 중순에서 하순이 일본 간토와 간사이 지역의 단풍 투어가 매우 인기 있는 시기였지만, 이제는 해당 매장에서 더 이상 해당 투어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많은 여행객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일본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며 다시 국내 여행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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