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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공짜래" 가짜영상에 700명 우르르…결국 2억 피해 본 中 농부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허위 영상 때문에 농부가 축구장 20개 규모의 배추밭을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에 '배추 무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수백 제곱미터 크기의 배추밭이 쓸모없어졌다"며 "네이멍구 츠펑시로 오면 배추를 주워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지역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수백 명의 사람이 농장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마대 자루를 들고 오거나 차량, 자전거를 타고 와 무단으로 배추를 뽑아갔다. 피해 면적은 약 13㏊로 축구장 18~20개 규모이며, 피해액은 약 100만 위안(약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 주인 리씨는 "처음에는 서너 명이 왔길래 몇 포기 가져가라고 했다"며 "그런데 점점 사람이 몰려들더니 700~800명이 왔고, 아무리 말려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추를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했다. 왕웨쉬 변호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농가에 직접적 손실을 발생시키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고의적 조작 영상 제작 등으로 공공질서를 교란하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카이대 법학과 저우빙젠 교수는 "많은 사람이 여럿이 함께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집단 약탈에 해당해 최대 15일 구류와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츠펑시 당국은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도 폴란드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페이스북에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영상이 퍼지면서 감자 150t이 도난당했다. 수백 명의 주민이 자루와 양동이, 굴착기까지 동원해 농장으로 몰려들었으며, 60t을 실어 간 차량도 있었다. 도난당한 감자의 가치는 약 1만4000유로(약 2330만원)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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