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식·펀드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릴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S&P는 정부가 주요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확대를 유도하고 있으나 이에 따라 리스크가 증가할 경우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IMA 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기업금융 공급을 확대하면서 더 큰 시장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P는 증권사들이 IMA를 통해 이른바 ‘모험자본’으로 불리는 중소기업 대출·채권, 초기 벤처기업 지분투자, 국민성장펀드·벤처펀드 등 펀드 출자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기업금융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IMA와 발행어음 잔액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S&P는 두 증권사가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75%까지 자금을 확보한 이후 조달 자금의 20%를 주식·펀드에 각각 절반씩 투자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선 자금 압박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 비율이 2024년 말 9.1%, 9.3%에서 각각 8.1%, 8.0%로 하락하지만 S&P가 적정 자본·수익률 수준으로 평가하는 하단인 7%를 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경우다.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40%를 주식·펀드에 투자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 비율은 각각 7.4%, 7.1%까지 하락한다. S&P는 위험조정자본 비율이 7%를 지속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S&P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로 추가 하향이 이뤄질 경우 투자적격 등급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S&P 관계자는 “IMA 사업자들은 장기 기업금융에서 자금조달과 만기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증권사 간 기업금융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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